'세상돌아보기'에 해당되는 글 40

  1. 2005.09.04 TOKYO DOME 2
  2. 2005.08.28 富士山 대장정 #4 1
  3. 2005.08.28 富士山 대장정 #3
  4. 2005.08.27 富士山 대장정 #2
  5. 2005.08.27 富士山 대장정 #1
  6. 2005.08.17 한국 우리집 2
  7. 2005.08.16 飲み会
  8. 2005.07.25 시부야 : 澁谷 - かいもの
  9. 2005.07.24 토고시공원 : 戸語越公園
  10. 2005.07.24 아시아나 비행기 엔진고장.. 5

TOKYO DOME

그 유명한 도쿄돔에 가보기로 했다.

집앞 가로등

정환이가 머리를 깎았다.

언제나 정겨운 토고시 긴자. 우리는 토고시 역으로 가고있다.

토고시 역.

홍기형은 왠지 들떠있다.

시바공원. 공원이름이 맘에 들었다.

도쿄돔시티 도착.

나가는길.

일본 학교 축구분데..한국말로 유니폼을 만들어 입었다--;

공포의 놀이기구들.

도쿄돔이다!

건물을 통과하는 롤러코스터..아찔하다.

이쁘다.

이 분수는 시간별로 음악에 맞춰 춤을 춘다.

레일 형식의 대관람차.

쇼핑몰.

놀이기구 전경

스타벅스



다시 도쿄돔 앞으로.







도쿄돔의 지붕이다.

관광객처럼..

제이피팀

다시 집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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富士山 대장정 #4

분화구는 너무 추워 구경도 못하고 바로 하산하기 시작했다.
사람들이 엄청 많다 신주쿠행 버스를 못탈지도 못한다는
(지금 생각하면 바보같은)걱정을 하기 시작했다.

난 서둘렀다! 너무 추웠기 때문에..
이따위 산에서 죽고싶지는 않았다.

내려오는 길은 아름다움의 연속이었다.
산이 아름다운건 전혀 아니었지만 구름이..

낮에올라 저녁에 내려갔다면 땅을 치고 후회했을 여행이었다.

내려가는 길은 많은 사진으로 대신 이야기.
직접 느껴보셈

집에오는길에 지하철에서 본 노무현 아저씨.

사진은 잘 안나왔지만 정말 똑같았다.

고생했다 내 발..

화산재가 장난 아니었음..



이로서 나의 후지산 대 장정이 끝났다.
1주일을 후유증으로 고생해야 했지만 많은 보람이 있었다.

일본에서의 첫 여행. 내 인생에서 첫 혼자 여행이었다.

정확히 24시간이 걸렸던 여행이었다.
혼자 떠나서 많은 것을 생각하고 돌이켜 볼 수 있었던,
아주 소중한 시간이었다.

앞으로도 기회가 되면 혼자 여행을 떠나는것도 아주 좋을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많이 보고..많이 느끼고..많이 생각하고..많이 고민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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富士山 대장정 #3

정상에 오르니 칼바람이 서쪽으로 부터 불기 시작한다.
와...진짜..너무 고통스러워서 그냥 죽고 싶었다.
머리가 아픈게 추운 바람때문에 마비 되는 기분.
구역질도 심해져서 멀미하는 것 같았다.
옆사람 산소 스프레이를 훔치고 싶은 충동이 일었다.
목에 감았던 수건을 풀어 머리에 뒤집어 썼다..
쪽팔린건 일도 아니었다.

사람들이 한번씩 쳐다보는데 때려주고 싶었다.

불도져(왠지 정상에 불도져가..)앞에 자리를 잡았다.
다행히 불도져가 바람을 좀 막아주긴했다.

해는 왜 안뜨는거야....

5시 10분이 되자 해가 뜨기 시작했다.

이 사진은 아마도 내가 죽은 뒤에 발견되지 않을까...
하는 심정으로 찍은 사진이다..ㅠㅠ



감동적이다.. 신기하게 해가 구름사이에서 뜨는데..
이유는 모르겠다..

소원을 빌고 바로 산장으로 들어갔다.
너무 추워서..

몸과 마음이 부들부들 떨고 있었다.
덜덜떨면서 라면을 주문했다. 800엔--;
구역질이 나왔지만 다 먹었다.

추위가 1%정도 사라졌지만 여전히 생명을 위협하는
수준이었다.

빨리 내려가야 겠다고 결심하고 나왔는데..
분화구를 안보고 갈수는 없지..

분화구 쪽으로 냅다 뛰었다..
바람이 더 세게 분다..

사진기를 미친듯이 뛰어다니면서 찍었다..너무 추워서..
다 흔들렸더만..--;


분화구

분화구 구경하는 사람들.. 산이 다 저런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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富士山 대장정 #2

본격적인 등반이 시작되었다.

5th station(고고매) 부터 시작된 등반.
인터넷에서 본것처럼 경사도 심하지 않고 여름이라서 그런지 날씨도
따뜻하다.

하늘을 올려다 보면 별이..힘들어서 나는 땀은 시원한 바람이
식혀 주었다. 이상적인 등반이 될거 같았다.

깜깜한 산길을 올라 드디어 나나고매(七合目)에 도착했다.
해발 2700미터. 이제 1000미터(-_-)만 올라가면 된다.

그런데 여기서 부턴 길도 조금 좁아지고 가끔 기어올라가야 하는
경사가 나온다.

좀 위험해 보이는데 올라가다 힘조절 못해서 휘청~하면 바로 떨어져도
이상하지 않을정도..

3250미터에 있는 산장.
쉬면서 찍어보았다.

기본이 500엔..

아래에 보이는 산장.
이런 간격으로 산장이 여러개 있다. 이런 높이로..

이곳의 산장은 모두 자체 발전.
기름이나 여러 판매 용품을 다 지고 나른다고 들은거 같은데..
뭐...이정도 높이는 가능하다고 그때는 생각했었다.

산장마다 쉬면서 올라갔는데..

갈수록 쉬는 시간이 길어지고..

다리에 힘은 빠지고..

왠지 조금씩 추워지는거 같았다..
분명 아까까지만 해도 땀이 났는데..

가방에서 긴팔을 꺼내 입었다.

本八合目에 올랐을때는(3360m) 너무 추워져 버렸다.
계속 오르면 몸이 더워져서 그리 춥진않았는데..
계속 오르기엔 몸이 너무 지쳐있었다.
지도상에 나온 마지막에서 두번째 산장인 하치고메토모에에서
잘까..하다가..힘을 내서 다시 올랐다.

지도상의 마지막 산장. 이제 정상까진 산장이 없다.
정상까진 약 30분 남은거 같은데..
이제 정상에 오르는 사람도 거의 없다.

다들 자고 가나보다..

정상까지 오르기로 하고 다시 출발했으나..
살을 찌르는듯한 바람이 불어오고 사람도 한명도 없어서
일단 다시 돌아왔다.

이때가 저녁 11시 반..

정상에 산장이 있으면 12시부터 5시까지 정상 산장에서 자야지..
하는 생각으로 마지막 산장에 들어가서 물어봤다.

정상에 산장이 있다는군..좋아!
다시 산을 오를려고 했는데..이미 산장의 따뜻함을 알아버린
내 몸이 움직여 주지 않았다.

그래..여기서 자다가 4시쯤 일어나서 정상을 오르자..라고
결심하고 산장으로 들어갔다.

제길..마지막 산장이라고 하루밤 자는데 6000엔이나 받았다.
여기서 정상까지 얼마나 걸리냐니까 2시간 반정도 걸린단다..
헉... 사람이 많아서 그런다는데...지금 사람 한명도 없는데..

하지만 너무 피곤해서 일단 자기로 결정..
사람 한명이 잘 공간에 3명을 밀어넣는 곳으로 가서 누웠다.

그런데 아까부터 머리가 깨질듯 아프고 자꾸만 구역질이 났다..
이것이 바로 고산증이구나--;
그래도..내려갈수도 없고..낑낑거리면서 2시반까지 누워있었다..
그나마 좀 따뜻해서 다행이었다..

만약 이대로 정상에 갔다면 아마도 죽었을지도..

새벽 2시반..바깥에는 엄청난 사람들이 있다.
어디서 갑자기 나타난 사람들이냐 말이다!

밖은 엄청나게 춥다..수건을 목도리 삼아 목에 둘렀다.
이렇게 많다.

흑흑 아까 갈껄.

앞사람 뒷사람과 밀착해 다시 오르기 시작했다. 3걸음 가고 10초쉬는
그런 험난한 여정이었다. 몸은 힘들지 않았으나....

추위! 매서운 추위!

씨발! 욕이 절로 나오는 그 추위...ㅠㅠ

반바지는 나 혼자 뿐이었다.
다들 프로 등반가 처럼 차려입고..

난 반바지에 발목양말에 수건을 목에 두르고 크로스백을 맨
미친놈이었다..혼자서..

너무 추웠다..빨리 정상에 가고 싶었다..
내려가고 싶다는 생각도 했지만 그건 불가능했다..
뒤로는 사람들이 빽빽..지금 내려가면 정말 아침에 동사해서
발견될거 같았다..

쓰러져서 헬기타고 병원으로 가버릴까..생각도 들고..

코도 얼고 팔의 감각도 없어졌다..
너무 추워서 생각이 마비될 때쯤..
날이 슬슬 밝아올 때쯤 나는 정상에 도착했다.

새벽 4시 반..
아직 해는 뜨지 않았다.

속으로 욕을 하면서(왜인지는 나도 모른다) 해를 보기위한 최적의
장소를 찾았다. 정상에 오르니 너욱 엄청난 바람이 불기 시작했다..

칼바람이었다..

 

富士山 대장정 #1

후지산의 입산 허가 기간이 8월 31일 까지라는 소식을 전해듣고
(7월 1일 부터) 8월 27일 후지산을 오르기로 맘 먹었다.

사실 일본에 와서 3개월동안 아무곳도 안돌아 다녔기 때문에..
후지산을 시작으로 일본여행을 본격적으로 시작해 볼려는
마음도 있었다.

날도 살짝 선선해 지는것 같고..

하지만 막상 갈려고 한 날이 되자 귀찮아 지기 시작했다.
같이 갈려고 했던 팀원들도 포기하고 나도 토요일 집에서
누워있으면서 강한 귀차니즘의 압박을 받았다.

하지만 집에 있어봐야 오타쿠처럼 만화나 볼거 같아서 토요일
오후 3시. 집을 나서 신주쿠로 향했다. 혼자서..

신주쿠에 도착해서 버스터미널로 향했다.
원래 계획은 7시 50분에 출발하는 마지막 버스를 타고
저녁 10시 쯤 부터 등반을 시작해,천천히 올라가다가
아침 5시경 정상에 도착, 일출을 보고 하산한다는 계획이었다.

7시 50분까진 신주쿠에서 쇼핑도 하고 그럴 생각이었는데..
벌써 4시 50분 표까지 매진되어 있었다.

급한 맘에 가장 빠른 표를 달랬더니..매진인줄 알았던 4시 50분
표를 주는것이었다..아..이것이 고생의 시작이었으니..ㅠㅠ

표를 구입한 시간은 4시정도. 나는 야간 등반을 해본적도 없고
필요한 기본 준비물 같은건 아무것도 없었다.

나의 복장은 그라비스 운동화. 발목양말. 반바지. 반팔. 크럼플러
크로스 백이 전부였다.

가방안에는 긴팔 하나. 수건 한장. 양말과 반팔 하나가 더 들어있었다.
무식하게 큰 카메라+렌즈하나도 더..

산에 올라가면 먹을게 비싸다길레..음료수 1리터 두개랑 과자를
샀다. 가방이 많이 무거워 졌지만..

요도바시카메라에 들어가서 랜턴을 살려고 했는데 영 맘에 드는게
없어서..거기가면 어케 되겠지..라는 생각을 가지고 맥도날드에서
급하게 저녁을 미리 먹고 버스에 올랐다.


혼자 앉게되어 편하게 후지산 까지 갈 수 있었다.
중간중간 비가 와서 구름만 보고 오는건 아닌가..하는 생각이 들었다.



버스가 가는길은 거의 고가도로였던거 같다.










드디어 후지산 고고매(五合目)에 도착했다.
고고매는 해발 2305m로 후지산을 10등분 해서 다섯번째 지점이라는
뜻이다.

이곳까지 버스로 이동해서 등반하게 된다.

도착한 시간은 7시 반정도..

주위는 깜깜하다.


이렇게 깜깜할줄이야!
일단 사람들이 가는 방향으로 향해보았는데..
너무 어두워서 아무것도 보이지 않았다.

하늘을 올려다 보니 엄청나게 많은 별들이 박혀있었다.

북두칠성이다.
핸드폰을 꺼내 사진찍을때 쓰는 플래시를 켰다. 고휘도 LED라서
아주 성능이 좋았다. 결국 난 휴대폰을 손에들고 등반을 시작했다.

이렇게 보이는 곳이 산장 촌이다.2700~3200 지점에 널리 분포되어 있다..

2300에서 2700이 저렇게 멀리에 보이다니..흑흑

 

한국 우리집



2002년 말부터 가족 4명이 머리를 맞대고 지은 우리집.
전남 담양에 있다.

어느것 하나 맘에 안드는게 없는 우리집.
뒤로는 대나무 밭이 앞으로는 논이 펼쳐져있다.

시간이 갈수록 엄마아빠의 손길이 더해져서 정말'우리집'이 되어가는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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飲み会



회사 사람들과 회식이 있었다.

원래는 이마다상,이노우에상이랑 간단히 먹을려고 했는데..
주변 사람들 안부르는게 뭐해서(한국의 정서--)
서버팀도 다른팀도 다 불렀는데 서버팀만 참석.

JP팀과 이마다상,시바타상,카우치상,바바상 이렇게 간단히
회식을 했다.(가격은 간단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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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부야 : 澁谷 - かいもの


일본식당

나는 720엔짜리 닭고기와 여름 야채 어쩌고를 먹었는데.
아직도 난 일본 음식이 짜다..

오늘은 그냥 할일도 없이 집에 빈둥거리다가 나와 같이
빈둥거리던 우리팀 사람들과 저녁도 먹을겸 시부야로 향했다.

여기서 저녁을 먹고 도큐핸즈에 가서 내 운동용 기구!를
골랐다.

아령이 생각보다 비싸 나이키 발목 모래주머니를 샀다.
여차하면 아령으로 쓸라고 ㅋㅋ

다음 옷을사러 출발~


마침 세일중이었다.
홍기형만 제대로 쇼핑하고 나는 반바지만 하나 샀다.
사진에는 아무것도 사지않은 징징.


이건 그냥 옷가게 옆의 식당이던가..간판이 이뻐서..

바로 집으로 돌아왔다.
어제의 지진을 이야기 하며...


역시 시부야엔 인간이 너무 많다.
やっぱり渋谷には人がたくさんい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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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고시공원 : 戸語越公園


귀차니즘을 극복하고 토고시 공원으로 향했다.
걸어서 15분 정도?

막상 가보니 아담~하고 좋았다.
모기가 좀 있어서 짜증났지만..

우리나라랑 다 똑같은데..오직 이 공원...공원이 차이가 난다.
그 외에 사람들도 차이가 있겠지만..
오늘 의외의 구경을 했다.

'식장'이라는 안내표시가 있어 공원 안으로 들어가 보니
무슨 행사가 있나보다. 먹거리와 공연을 하고 있었다.

전통의 문화를 주변에서 쉽게 접할수 있는것..부러웠다.
전통이 많이 사라져 버린 우리 나라가 조금 아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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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나 비행기 엔진고장..

7월 19일 오전 10시.

인천에서 정은이의 배웅을 받고 출국심사 후 10시 나리타행 아시아나 비행기에 올랐다.(OZ102)
출발할 때가 되니 기장의 안내방송이 들려왔다.

수리 문제로 30분 정도 출발이 지연되겠다는 내용이었다.
어떤 문제길래 30분 동안 점검을 한다는 건지.. 이런 여객기들은 언제나 최상의 상태를 유지하기 위해 매일 정비하고 하는 거 아닌가..하는 생각이 들었다.

결국 30분에 지나고 별다른 일 없이 활주로에 진입했다.
이륙하기 위해 속도를 올리고 이륙한다…싶었는데..뭔가 덜컹 걸리는 소리와 진동이 느껴진다.

아..활주로가 평평하지 않나…하는 생각을 할 때 비행기가 이륙했는데…
분명 이륙을 했는데 쿵 쿵 소리와 진동이 멈추질 않았다.

뒷바퀴만 아직 땅에 붙어있나..?
날개 쪽을 봤더니 날개가 심하게 흔들린다. 그것도 주기적인 쿵!쿵! 소리에 맞춰서.
진동도 함께 느껴지는데 꼭 비행기가 어디서 대포를 맞으면 그렇게 흔들릴 거 같다.

날개 쪽을 유심히 관찰한 결과 봐서는 안될 것을 보고 말았다.
바로 엔진이 흔들리는 것이었다.

이런 제길.. 비행기는 이미 하늘에 있고 엔진에서는 약 1.5초 간격으로 쿵! 쿵! 소리와 함께
심하게 떨린다. 아니..휘청휘청 한다고 해야 할까?
이 소리와 진동을 느끼고도 왜 기장은 이륙을 감행하는 거지? 이륙 활주로의 길이가 다시 기수를 내리기에는 너무 역부족인가.. 아니면 4개의 엔진 중 하나는 끄고 일본까지 갈 생각인가…연기인지 구름인지 모를 것들이 날개로 지나간다. 죽겠다는 생각에 뒤에 앉은 승무원을 쳐다봤더니 무전기로 뭔가 심각한 대화를 나누고 있다.

고도도 높았다 낮았다 하고 … 죽겠다 싶었다.
그러던 어느 순간 .. 쿵!쿵! 소리가 더 이상 들리지 않게 되었다.
헉..이게 정상적인 모습인가? 뭔가 분명 문제가 있는 거 같은데..
승무원들의 표정에서 더 이상 불안함을 찾을 수 없다.

음..내가 오버한건가..

약 20분 후 기장은 항공기 수리를 위해 다시 인천공항에 착륙하겠다는 방송을 한다.
역시…이건 큰 문제다. 더 무서웠던건 기장의 안내방송이 어리버리했다는거다. 그만큼 비상이란 말인가??

뒤에 이어지는 일본어 방송에는 엔진에 문제가 있다는 말이 들렸다. 제길..왜 한국말로는 이따가 알려드리겠습니다 라는 애매한 방송을 하냔말이다..

구름을 헤치고 다시 인천공항으로 향하게 되었다…제발 무사히 착륙만 해라…

오만가지 생각이 다 들었다. 엔진에 문제가 확실한데..문제가 있음 폭발하는건 아닌지..비행기는 날개쪽에 가장 많은 연료가 있다고 들었는데 하필 날개옆자리에 앉아서 제일 먼저 죽게 되는건 아닌지..폭발하면 파편에 맞아죽을지 열기에 녹아죽을지 ..운좋게 튕겨져 나가 살아남으면 인천앞바다에 떨어질 때 어떤 포즈로 떨어져야 살아남을 확률이 높을지..안전밸트는 어느 시점에 풀어야 할지..화염이 덮칠 때 손으로 얼굴을 감싸면 손의 피부가 녹아 얼굴에 붙어버리진 않을지..

이런 생각과 함께 식은땀을 줄줄흘리고 있을 때 내 시야에 인천공항이 들어왔다.

아…착륙을 하는구나..제발 아무일 없어야 할텐데…
어..근데 뭔가 이상하다 ..며칠전 귀국할때는 이렇게 멀리 날지 않았는데…
벌써 활주로가 보이는데 왜 더 안내려가지….????




공항위를 비행하다 갑자기 비행기가 기수를 들어 다시 고도를 높이기 시작했다..
무슨 청룡열차 타는 기분이었다..아..착륙에 실패해서 다시 돌아오는건가? 흑흑..

으악! 문제는 바로 이때였다.
한동안 조용하던 쿵!쿵! 소리가 또 들리기 시작한것이다. 고도를 높이려고 출력을 높이니 바로 들려오는 소리.. 진동도 더 쎄다.. 이제 사람들은 불안해 하기 시작한다..

쿵!

비행기가 흔들린다.. 뒷자리에 앉은 아저씨는 즐기는듯한 함성을 내뱉는다..비명인지..

쿵!

주기적으로 흔들린다..
앞자리에 앉은 여학생들의 얼굴에 걱정이 비춘다..이거 뭐야??? 이런 얼굴이다..

쿵!
미치겠다..제발..제발 이 소리좀 그만 났으면 좋겠다..

쿵쿵…왼쪽 날개쪽에서도 진동이 느껴진다..
헉…..상태는 더 악화되고 있었다..
눈을 감아버렸다..쿵!...쿵!...

속으로 얼마나 빌었을까…다시 소리는 그쳤다..
비행기 상태를 공항 사람들에게 육안으로 확인시켜주기위해 초 저공비행을 한번 했다는 방송이 나왔다..이거 뻥이다…뭔가 문제가 있다…제길 내 목숨이 저자식의 손에 달려있다니 너무 무기력했다..암것도 못해보고 죽나….

다시 수원까지 내려가 비행기를 돌려 두번째 착륙을 시도했다..
이제 비행기 안에 떠는 사람은 아무도 없다.
다들 같은 생각일 것이다.

무사히 착륙만 하게 해주세요..

유난히 착륙한다는 방송과 안전밸트를 매달라는 방송을 자주 한다. 보통 착륙전에 한번만 하던데…혹시 아까 착륙을 못한게 바퀴에 문제가 있어서 그런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비행이 타기전 사진을 찍는데 정비사가 앞바퀴 덮개를 손으로 밀어서 닫아주는 모습을 얼핏 보았기 때문이다..

아…엔진고장에 랜딩기어까지..역시 죽으려면 악운이 이렇게 와야 하는구나..
비상착륙을 하다가 날개쪽에 충격이 가서 폭발하면 어쩌냐…

고도는 점점 낮아져 간다..
1000피트 170마일..인천공항이 시야에 들어온다..불안하게 흔들리며 고도가 낮아진다..
500..400..300..제발….

드디어 착륙했다..무사히….

아시아나 측에서는 아무런 이유도 설명해주지 않았다.
1시 30분에 다시 출발한다는 말만…

비행기에서 빠져나가면서 물어보니 점검을 해봐야 안단다..
대합실로 빠져나와 비행기를 보니 겉은 멀쩡하다..

많은 사람들이 앞바퀴쪽에 몰려있다..사고는 사고였나 보다..


밥먹으라고 아시아나에서 만원짜리 쿠폰을 줬다..
이번 해프닝 보상의 전부였다.


항의하는 아저씨도 몇몇 보였다..
나도 여러 스캐쥴에서 손해를 보았지만..
살아난것만도 너무나 다행이라고 생각했다. 흑흑

항의하는 사람이 별로 없었던 이유는 아마도 나처럼 다들 죽다 살았다고 생각했기 때문일 것이다…사실 난 고맙기까지 했다..

운명이란 정말 있는걸까? 내가 한줌 재로 공중분해되었다면……….
아무튼 나는 죽다 살아난 경험을 해봤다…
다시는 이런 경험 하고 싶지 않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