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범한 하루..


평범한 하루를 만들기가 가장 어렵다.
아마도 가장 행복한 하루는 그냥 '평범한' 하루가 아닐까?

가족들이 몸 아픈 곳 없고, 집도 적당히 정리 되어 있고,
먹을 음식이 있고 경제적인 걱정도 크지 않은..
밀린 일이나 큰 걱정거리 없는 그런 하루..

계획된 일이 없어도 그냥 시간 죽이며 사랑하는 정은이, 지우, 지호와
얼굴 마주보고 웃을 수 있는 그런 하루 말이다.

평범하다기엔 너무 거창한가?

벌써 서른 둘이다.
야망을 품고 혈기왕성하게 앞만보고 달려갈 것만 같았던 나의 30대는,
정말 제자리에 딱 멈춰서서 내가 그렇게 달려온 길을 뒤돌아 보고 있다.

다시 돌아가 걸어온다면 이렇게 숨차게 뛰어올 수 있었을까..

배가 불러서 그런지 아직도 젊은 나이에 늙은 할아버지 마냥 생각하게 된다.


그래도 오늘은 정은이, 지우, 지호의 웃는 모습을 모두 봤다.
둘 다 편도염으로 크게 아팠던 이번 주..
정은이는 피로에 피로에 피로에 피로에 피로에 피로가 쌓여,
더 이상 피로가 쌓이지 않게 되었다.

언제 픽 쓰러져 아파도 하나도 이상하지 않을 그런 상태말이다..

우리 엄마도 정은이 처럼 나랑 형을 키웠을까..
힘들어서 내치면, 그걸로 지금까지 마음아파하는..
그래서 그렇게 못하고 스스로 희생하는 엄마 말이다..

자식, 손자 일이라면 발 벗고 나서는 우리 아빠, 아버님도 똑같다..

애들이 열도 내리고 잠도 자고 있는 지금..
빨래만 잘 마르면 좋겠다는 생각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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