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하루일상/추억'에 해당되는 글 22

  1. 2005.09.15 어릴적엔 그림을 보면..
  2. 2005.09.15 아빠와의 추억

어릴적엔 그림을 보면..

엄마가 동화책을 읽어주던 때가 있었다.

내가 4-5살때쯤..형이 학교다니기 전이니까..

엄마가 읽어주는 동화에 취해있다가..
그림이 나오는 면을 보게되면 그 그림으로 빠져버릴때가
있었다. 사소한 점 하나라도 나에겐 큰 의미로 다가왔었다.

캐릭터의 눈이 향하는 방향에서..그림자를 표현하기 위한
사선들도 나에겐 하나하나의 의미였다.

동화는 그때부터 시작이다. 나만의 동화가 시작되는것이다.
주인공은 바뀌고 엄마의 책읽어주는 소리는 더이상
들리지 않는다. 빨리 다음장을 넘겨 다른 그림이 나타나길
기다릴 뿐이다.

상상의 속도는 의외로 빨라 엄마가 한페이지를 다 읽기도
전에 모든 상상을 다끝내고 다음페이지에 나올 그림을
또 상상하며 거기에 대한 이야기를 만들어 낸다.

그 속도란 이미 한페이지에서 책 한권을 다읽은것 같은
어떤 감정에 충실함을 받을 정도였다.

페이지는 넘어가고 내가 상상해놓은 몇가지의 이야기들과
새로나온 그림을 맞춰보기 시작한다. 대부분 맞는 경우가
없어 그 페이지부터 새로운 이야기를 시작하게 되지만,
때로 내 상상과 그림이 맞아 떨어질때 나는 내가 어떤
천재 어린이라도 되는양 씩 웃으며 엄마를 한번 바라보았다.

그럴때쯤이면 엄마도 꾸벅 꾸벅 졸때쯤이고 형은 이미
꿈나라로 가버린 뒤였다.

내 상상과 공상은 아마도 이때부터 시작된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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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빠와의 추억

아버지...아빠와의 많은 추억이 있지만..

오늘 문득 생각나는건..어느 초등학교 방학중 개학을 얼마 남겨두지
않은 때 있었던 일입니다.

밀린 방학숙제를 해결하기위해 개학을 얼마 남기지 않고 수수깡을
사기위해 마침 집에서 쉬고 계시던 아빠와 함께 문방구에 다녀오는
길이었습니다.

집에오는 길이 반쯤 지났을까..

성격급하고 호기심 많던 저는 그 시간을 참지 못하고 수수깡 봉지를
뜯었습니다.

그때 봉지에 박혀있던 호치키스 핀이 손가락에 그만 박혀버렸습니다.
지금 생각하면그렇게 큰 부상은 아니지만(후에 저희 형제는 너무나
많이 다쳐서 부모님 걱정을 많이 시켜드렸습니다..특히 형--;)
아빠는 크게 놀라시며 피를 뚝뚝 흘리는 제 손가락을 입에 가져가셨습니다.
피를 빠는(--;;) 아빠를 보며 내심 속으로 놀란건 아빠의 입속이 정말
따뜻했기 때문이기도 했지만 그 어린 나이에 느껴지는 아버지라는
존재감 때문이기도 했습니다.

독이 있을지도 몰라서 였다는 아빠의 설명을 들으며 글썽이던 눈물은
쏙 들어갔지만 아빠의 걱정스런 눈빛과 따뜻했던 입속이 생각납니다.

언제나 옆에있어 더욱 소흘해 지기 쉬운 가족들..
이지만 서로가 서로의 역할을 인식하고 또 느낀다면..
정말 가족의 따뜻함은 세상 무엇과도 바꿀 수 없는 행복인것 같습니다.





라고 언젠가 아빠 홈페이지에 썼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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