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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06.11.20 3

큰 배를 타고 항해를 하다가..우리를 위협하는 해적선과 싸워서 우리가 이겨버렸다.
해적선에 탄 많은 사람들을 노예로 만들어 어떤 섬에 도착했는데..

섬의 토착민들이 우리를 다 죽여버리고 말았다.
나무위에 재빨리 올라갔던 나도 죽임을 당하기 직전..
내 입에서 나온...'난 그림을 잘 그리니까 죽이면 안돼!'
하지만 난 그림을 잘 그리지 못한다..

다행히 섬의 공주(아주 어림)를 위해 그림을 그릴 수 있게 되었는데..
내가 그림을 그리는걸 보고 모든걸 알았다는듯 웃는다.

나는 여기서 내가 공주한테 밉보이거나 그림을 다른 누군가가 평가해서
죽이니 살리니 이럴줄 알았는데..
이미 그것은 모두들의 관심밖이다.
다들 일상으로 돌아간것이다.

내가 죽고 살고는 나무에서 끌어져 내려와, 그림을 그리는 걸로 하는걸로 결정되버린것이다.

그래서 개발새발 그림을 그리지만 난 살 수 있었다.


라는 아주 황당하고 말도 안되는 꿈을 꿨는데..
곰곰히 생각해 보니 살아가는 과정과 닮은게 너무 많아 기록하게 되었다.

현실도 이와 크게 다르지 않다.
나는 지금 못그리는 그림을 그리는 사람으로 결정되버린것인지 모른다.
그리고 그것으로 다른 사람은 상관없는것이다.
모두들 자기 인생이 바쁘니 언제나 내 입장에서 옳은 판단을 내리는걸 기대하는게 웃기는거다.

대신 주의해야 할것은 그렇게 내려진 판단들을 스스로 옳다고 믿는것..이게 더 무서운것 같다.
자기 스스로에게 객관성을 잃지 않는다는게 어찌나 힘든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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